• 로그인
Thoughts, stories and ideas.

[송현석의 해외언론 읽기_7-4] 복잡해진 이스라엘과 중동국가 관계 “아브라함 협정”체제의 미래는?

편집실
편집실
- 14분 걸림 -
2023년 1월의 <송현석의 해외언론 읽기_넥스트브릿지 World Brief>는 <이코노미스트>의 2023년 전망 기사를 소개할 것입니다.
<해외언론 읽기_6호>에서는 중국과 대만 그리고 인도들에 대한 전망 기사를 다룹니다.
<해외언론 읽기_7호>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전망과 중동 정세 전망을 다룹니다. 공통분모는 미국입니다.
<해외언론 읽기_8호>에서는 2023년 에너지관련 전망 기사를 다를 예정입니다.
<해외언론 읽기_9호>에서는 2023년 경제전망 기사를 다룰 것입니다.‌

<해외언론 읽기_7호>에서 소개하는 기사

1 _ Russia risks becoming ungovernable and descending into chaos (이코노미스트)

_ Russia’s Rebound (포린 어페어스)

_ The Long War in Ukraine (포린 어페어스)

2 _ How Putin’s war is causing global instability (이코노미스트)

3 _ The Middle East’s complex web of alliances is evolving (이코노미스트)

4 _ Iran’s Protesters Want Regime Change (포린 어페어스)

The Middle East’s complex web of alliances is evolving

중동질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Not least in relation to Israel 이스라엘과 중동 주변국 관계

Nov 18th 2022 /  The Economist

By Xan Smiley: Editor at large

https://www.economist.com/the-world-ahead/2022/11/18/the-middle-easts-complex-web-of-alliances-is-evolving

Reading Point
<이코노미스트>는 “아브라함 협정”으로 이스라엘과 중동의 협력체제가 수립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 협정(the Abraham accords)”※를 알고 계신가요?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외교에서 가장 충격적인 변화롤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이 평화관계를 형성한 “아브라함 협정”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 협정체제”가 중동의 평화와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 참고자료
걸프국가와 손잡은 이스라엘…26년만에 아랍국가와 평화협정
https://www.yna.co.kr/view/AKR20200916007000079
아브라함 협정 이후 UAE-이스라엘 전략적 협력의 심화
https://han.gl/JCIhV
아브라함 협정 2년, 이스라엘·UAE 자유무역협정 맺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mideast-africa-latin/2022/05/31/4FSUNN2VCFCNBKAM6P5EOO27RQ/

이미 이스라엘은 이집트(1979)와 요르단(1994)과 평화협정을 맺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 9월 백악관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스라엘이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해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습니다. 이어 수단과 모로코도 이스라엘과 유사한 협정을 체결하며 국교를 수립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특히 UAE와 모로코와 무역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비공식적인지만 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 무하마드 빈 살라만 왕세자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투자에 20억불을 할당했습니다. 그러나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세운 오슬로 협정※의 진전이 없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운신의 폭은 좁아질 것입니다.

※ 참고자료
1993년 9월13일 이스라엘 의 라빈 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아라파트 의장이 협의 한 합의. 이 협 정으로 이스라엘은 PLO를 합법적인 팔레스타인 정부로 인정하고, PLO도 이스라엘 의 존재 근거를 인정하여 공존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_ 두산백과

그러나 아브라함 협정은 경제 영역이 크지만, 기본은 공동의 적인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가 더 중요합니다. 반이란 연대와 초보적인 경제블록이 확대·번영할 수 있는지가 향후 중동정세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 중 하나이며, 2023년은 성패를 가름하는 열쇠를 쥔 중요한 해입니다.

함께 생각해봅시다 ∥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을까요?

❝<이코노미스트>의 전망과 반대로 가는 극우 이스라엘 정권의 행보❞

1. 아브라함 협정체제를 흔드는 극우 이스라엘 정권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중동지도를 보니 참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옆 그림은 이스라엘이 UAE와 바레인과 수교한 직후 기사이기 때문에 아직 수단과 모로코가 수교국으로 나오지 않은 지도입니다.

그런데 현재 이스라엘을 정점을 이집트, 수단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중해(유럽, 북아프리카, 대서양)와 홍해(중동, 인도양, 태평양, 아시아)를 연결하는 수에즈운하를 끼고 있는 국가들입니다.

그리고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바레인, 사우리아라비아, UAE 등은 이란을 둘러싼 국가들입니다. 에너지와 경제,  무역에서 안보까지 매우 중요한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 미국의 가장 강력한 우방인 이스라엘이 중동국가들과 평화적 관계를 구축하고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미국과 서방세계에겐 매우 중요한 구도일 것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걸프국가와 손잡은 이스라엘…26년만에 아랍국가와 평화협정>, https://www.yna.co.kr/view/AKR20200916007000079

하지만 이스라엘에 극우연정이 수립된 이후 중동 정세가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예루살렘 ‘성전산(Temple mount)’ 방문을 전후로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과 국교정상화한 국가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아브라함 협정”이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것은 곧 ‘반(反)이란 전선’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참고자료
이스라엘 사상 가장 오른쪽 기울어진…네타냐후 주도 ‘극우연정’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1073776.html
<Netanyahu Unbound : Israel Gets Its Most Right-Wing Government in History>
Foreign Affairs, 2023.1.3.
https://www.foreignaffairs.com/israel/netanyahu-unbound

이런 상황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스라엘의 극우연정에 있습니다.

15년 넘게 권력을 누렸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021년 실각하고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反)네타냐후’로 모였던 ‘무지개 연정’은 길게 가지 못하고 2022년 6월에 해산했고, 다시 네타냐후가 돌아올 길을 열어줬습니다. 네타냐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권력을 방패막으로 삼기 위해 극우연정을 세웠습니다.

극우정권이 들어오자 중동정세는 평화에서 긴장으로 급변하는 모양세입니다.※

이번 극우연정은 연정합의서에서 “유대인 정착촌의 확대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차별 허용 등을 밝히는 등 극우정책 의제를 적극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의 성전산(Temple mount) 방문은 이슬람과 유대교, 기독교가 암묵적 약속을 훼손한 사건입니다. 더욱이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은 나라들 마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감한 종교적 신념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극우적 행보가 이스라엘에 무슨 도움일 될까요? 아마 극우주의에 기대서 권력과 이익을 얻는 일부 세력에게만 이익이겠죠.

이스라엘의 최근 모습은 국내 정치안정과 민주주의 없이 대외관계를 제대로 풀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어지러운 정치상황이 이스라엘보다는 훨씬 좋을까요?

격변하는 오늘의 세계에서 한국이 자기길을 성공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국 정치의 성숙과 민주주의 가치와 덕목의 성장이 필요할 것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현재 집권권력은 윤석열 정부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민주주의 발전과 사회적 자본을 강화하는 정치리더십 발휘를 기대합니다.

※ 참고자료
이스라엘 극우장관 방문한 '성전산' 어디길래…사우디까지 반발
https://view.asiae.co.kr/article/2023010811505981329

2. ‘미국 우선주의’와 아브라함 협정

“아브라함 협정”의 핵심 당사자는 이스라엘과 UAE입니다. 아브라함은 유대인과 아랍인의 공동 조상입니다. 협정 이름에서부터 서로를 인정한다는 메시지가 들어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가 틀어진다면 “아브라함 협정”은 종잇조각이 되고 말 것이며 중동의 화약고는 다시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위에 상술한 바와 같이 이스라엘의 극우연정이 중동과 세계 평화를 흔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브라함 협정이 체결된 데에는 UAE의 적극적인 노력이 주요했습니다.※

UAE는 2019년을 “관용의 해”로 선포하고, 같은해 2월에 아라비아반도 국가 최초로 프판치스코 교황 초청과 동시에 이집트 알아즈하르의 대이맘(최고 지도자) 아흐메드 알타예브(the Grand Imam of Al-Azhar Ahmed Al-Tayyeb)도 초청했습니다. 그리고 두 종교 지도자는 “세계평화와 공동의 삶을 위한 인류 형제애에 관한 문서(a document on human fraternity for world peace and living together)”에 서명했습니다.

※ 참고자료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와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의 대화 아브라함 평화협정의 장래
https://snuac.snu.ac.kr/?p=31984

그리고 이스라엘과 UAE의 노력과 더불어 미국의 리더십도 중요했습니다.

아브라함 협정이 체결된 장소가 백악관인 것을 보면 미국이 리더십을 잘 발휘했었나 봅니다.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유럽의 동맹국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예루살램에 미국 대사관을 옮기면서 이슬람 협력기구 57개국과 대립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아브라함 협정이 나왔으니, 의외라는 반응도 당연할 것입니다.

트럼프가 잘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처한 상황을 잘 이용한 것입니다.

두 나라는 “이란 시아 벨트의 확장, 즉 외부로부터의 위협이 첫 번째 위기 ... 두 번째 위협은 무슬림형제단이나 이슬람 극단주의 등 국내 반정부 세력의 발호 ... 세 번째는 좀 더 구조적인 문제로, 저유가로 인한 성장동력 상실의 위협” 등  3중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이란’을 지렛대로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한 것입니다.

즉 미국과 이스라엘,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모두의 적인 이란을 지렛대로 모두에게 윈윈하는 결론을 내왔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세나라는 이란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으며, 미국의 안보우산이 절실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트럼프는 이 과정에서 많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안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시사인> 기고에서 “트럼프는 걸프 왕국을 반이란 전선으로 모아 이스라엘과 수교시키는 전리품을 얻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즉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안보, 무기시장 확보 그리고 미군 철수라는 3중 이익을 취할 수 있게” 됐고, 트럼프의 이란 핵합의 파기는 “이란을 다시 적대국으로 돌려 페르시아만을 중심으로 중동을 갈라 친미 진영을 결집시키는 구도 ... 그리고 걸프 아랍을 미국의 품으로 묶어내 이스라엘과 수교시키는 디딤돌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우선주의’의 맥락에서 트럼프의 선택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 참고자료
아브라함 협정에 숨겨진 트럼프의 셈법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161

그러나 최근 ‘미국 우선주의’가 걸프 왕실국가들의 인내심의 선을 넘고 있나 봅니다. ‘미국 우선주의’가 유럽(러시아)과 아시아(중국)를 넘어 중동지역까지 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안남식 국립외교원 교수가 트럼프의 중동정책을 “교란을 통한 이익 추구”로 정의했는데, 글로발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화된 미국이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는 “교란을 통한 이익 추구”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위기, 에너지 전환 등을 미국은 적극적을 이용하며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것을 포스트-코로나의 세계질서로 세우려고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사이에 새우등을 넣고 있는 한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참 곤혹스럽습니다. 지혜로운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안은 무엇일까요?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해외언론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