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의 해외언론 읽기_8-3]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시대 녹색에너지 주도권 경쟁의 본격화 ③
2023 세계 에너지 전망 Ⅰ
소개하는 기사 혹은 보고서
1 A whole new global energy system is emerging (이코노미스트)
2 Why the Gulfs oil powers are betting on clean energy (이코노미스트)
3 Hydrogen hype is rising again—will this time be different? (이코노미스트)
<6호>에서는 중국과 대만 그리고 인도들에 대한 전망 기사를 다룹니다.
<7호>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전망과 중동 정세 전망을 다룹니다. 공통분모는 미국입니다.
<8호>에서는 2023년 에너지관련 전망 기사를 다룰 예정입니다.
<9호>에서는 2023년 경제전망 기사를 다룰 것입니다.
Hydrogen hype is rising again-will this time be different?
다시 뜨는 수소,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Investors have been excited, and disappointed, before. 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투자자들,이번엔 성공을 기대한다
Nov 18th 2022 / The Economist
By Vijay Vaitheeswaran: Global energy and climate innovation editor

전 세계가 수소전환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와 함께 높은 가스가격과 지정학적 위기 등의 배경과 더불어 기술발전 덕분이다. 2023년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산업강국은 물론 유럽은 ‘수소거래소’와 ‘유럽수소은행’ 건립, 미국은 IRA 등을 통해 수소전환 주도권 잡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다.
2023년은 수소붐이 다시 일어나는 해
- 세계적 경기침체로 기업은 지출을 줄이고 투자자는 리스크 투자를 꺼리기 때문에 신기술 투자가 대폭 줄 수밖에 없음. 공급망 위기는 전해조와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높던 회사들과 국가로 하여금 석탄과 같은 환경오염 자원(dirty sources)으로 회귀하게 함.
- 그러나 2023년 수소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매우 높음. 20년 전, 유럽과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수십억 달러를 수소차에 투자했으나 실패. 그러나 지정학적 상황과 에너지 경향이 다시 수소에 대한 관심을 높임. 정부와 투자자들은 이번은 그때와 다르다며 투자함.
- 이런 기대의 이유는 ▲제철과 같은 중공업에서 화석연료를 수소로 대체하는 것에 높아진 관심, ▲탄소배출 감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격이 급격히 오른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에너지 안보를 높이기 위함.
- 환경주의자들은 전해조를 활용하여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 수소를 선호함. 현재 세계에서 약 600개의 전해조 프로젝트 추진중이며, 이중 절반은 유럽.
- 세계 6대 석유회사(Big Oil : 엑슨모빌, 로열 더치 쉘, BP, 셰브런, 토탈, 코노코필립스, Eni 등) 역시 수소에 깊은 관심. 특히 천연가스 정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블루”수소에 관심이 큼. 블루수소는 메탄 유출을 줄이고 탄소배출을 포집해서 생산함.
- 수소전환의 중요 신호는 전해조 프로젝트 추진이 얼마나 진행되는가 여부.
- 세계 수소 사업의 선도 기업인 미국의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CEO 앤디 마시는 몇 년 전까지 거의 제로였던 전해조 세계 판매가 2023년에 150억불에 달할 것으로 전망.
- 베른트 하이트(Mckinsey&Company社 시니어파트너)는 2023년에 세계 최초 기가와트 규모의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승인날 것으로 예상.
- 연구기관인 Bloombergnef(BNEF)는 현재 1기가와트에 불가한 전해조 선적량이 2023년에는 2.4~3.8 기가와트에 달할 것이며, 대부분 아시아로 향할 것으로 전망.
-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전해조 생산자이며, BNEF 전망에 따르면 중국은 전해조 생산을 확대해서 비용을 2025년까지 30% 인하할 것으로 예상.
- 인도 그린수소산업 촉진정책을 발표. 인도의 정책은 서구 전해조 사업자들이 전해조를 생산하여 수소 생산을 증진시키는 동인이 됨. 인도의 재생에너지회사 그린코는 벨기에 대형 전해조 업체인 존 코커릴(John Cockerill)과 합작하여 2023년 말까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암모니아를 생산할 계획. 인도의 스타트업체 호미하이드로젠(homiHydrogen)은 2023년 말까지 인도 기술이 98%인 전해조를 생산할 계획. 수소전환에 앞서가는 유럽은 2023년 수소거래소와 유럽수소은행을 설립한다
- 유럽 역시 그린수소에 높은 관심.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수소연료 사용촉진을 위해 의 현대차·도요타·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셸·토털 등 에너지기업 13개 업체가 구성한 협의체. 2017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의 대릴 윌슨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 최초로 수소거래소가 들어설것이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2023년에 유럽수소은행(European Hydrogen Bank)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함. 2023년 수소전환을 추동하는 가장 큰 힘은 미국 정부의 자금
-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은 그린수소 1kg 당 3달러의 보조금 지급하는 파격적인 그린수소 프로젝트 제시.
- 3달러 보조금을 받을 경우, 많은 그린수소 프로젝트들은 kg당 생산비용이 1달러 미만으로 내려갈 것이며, 일사량과 풍량이 풍부한 지역은 생산비용이 마이너스로 내려갈 것.
- 베른트 하이트는 미국은 수소 프로젝트 유치경쟁에서 유럽을 압도할 것이며, 2030년까지 총 투자액이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시대의 빨라진 시간표, 한국 국가주도 산업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하나. [시대인식]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은 필연.
하나. [국가목표] 산업강국들과 에너지강국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과 국제관계 변화에 따른 석유와 가스 등 화석 에너지 위기를 이용해서 에너지 전환의 모멘텀을 만들고, 전환을 주도함으로써 미래에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려고 함.
하나. [국가전략] 산업강국과 에너지강국은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을 선도하기 위해서 과감한 선제 ‘투자’와 ‘제도’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주도 산업전략”을 구축․추진함.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은 전 지구적 공통된 조건이자 과제입니다.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와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지구를 지키고 후세에게 건강한 지구를 넘겨주는 전 인류의 과제입니다만, 동시에 현실 국제관계에서는 에너지전환 선진국 또는 선도국과 후발국의 차이는 매우 구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중동의 에너지강국들이 석유와 가스를 가지고 정치적 활요을 넘어 미래 에너지강국이 되기 위한 일련의 공격적인 투자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을 과제로 풀어야 합니다. 특히 극단적인 수출주도형경제를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자원과 내수규모가 큰 나라들이나 지역경제가 발달한 유럽 등과 비교할 때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은 절체절명의 과제입니다.
당면해서 한국은 에너지전환 시대에 선진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에 관련한 ‘투자’와 ‘제도’ 구축 과정에 선도국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여야가 지혜를 모으고, 국가와 기업․시장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중장기 전략과 단기계획을 수립하고 과감하게 이행해야 합니다.
1. 에너지전환시대 성패는 기술과 제도에 달려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기술과 관련 제도를 선점하는 나라가 미래 기술선도국과 강대국의 지위를 차지할 것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은 세계의 모든 국가와 인류가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과제입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은 ‘데이터 사회로의 전환(이하 데이터 전환)’과 맞물려 향후 세계동학의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과 제도입니다.
세계 안보질서와 경제망이 요동치고 있는 요즘, ‘정치재(政治財, political goods)’인 에너지는 세계 질서 전환에 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정인 교수님은 질서 재편기에 강대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요※, 전 이런 힘이 우리 생활이나 경제활동에서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기술력, 다른 하나는 제도입니다. 이 둘은 붙어 있겠죠. 그리고 기술을 선점한 경제강국 미국과 유럽, 중국과 일본이 가장 유리할 것입니다.
문정인. (2021).문정인의 미래 시나리오. 청림출판.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력’입니다. 미국과 유럽과 같은 산업강대국들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에너지자원강국들까지 ‘탄소 포집과 저장기술,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 재생에너지와 수소경제’ 등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국가전략을 수립․이행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중국뿐만 아니라 “넥스트 차이나”로 최근 각광받는 인도도 수소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한국은 자연 조건으로 인해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역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지리적 조건으로 배를 이용한 장거리 수송이 필수이며, 절대적인 수출주도경제로 인해 장거리 수송을 이용하여 수출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탄소중립과 미래 에너지전환 관련 선도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와 산업은 매우 어려운 조건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관련 기술은 그냥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노스의 말처럼 “제도”가 갖춰져야 선도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그 선도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Lance E. Davis and Douglass C. North. (1971).
Institutional Change and American Economic Growth. / Cambridge University Press.
Douglass C. North. (1990).
Institutions, Institutional Change and Economic Performance. / Cambridge University Press.
특히 2023년 유럽은 수소거래소와 유럽수소은행을 설립한다고 합니다. 에너지 전환과 수소경제 관련한 제도를 유럽이 선점하려나 봅니다. 기술 표준이나 무역과 거래관련 규범과 질서 등 제도과 기준을 세우는 힘이 곧 권력입니다
2021년에 민주당 이원욱·윤후덕·이학영 의원 주최로 열린 <국제수소거래법 토론회>에서 “국제수소거래소”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된 바 있습니다※.
진경남, 2021.11.11. <수소시장 선점 위한 수소거래소 개설 법안 발의>
이투뉴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7372
정세영, 2021.11.29. <국제수소거래소 설립, 청정수소 거래시장 선점 ‘지름길’>
전기신문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5852
우리나라 정관계 엘리트들은 세계적 기술표준·제도·규범을 정하는 자리에 한국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한국의 높아진 위상과 국력을 잘 사용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국제수소거래소 설립을 주장했던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김재경 박사의 말을 옮깁니다.
_ 김재경, 2021.11.22. 수소허브 초석, 국제수소거래소 설립 기원, 투데이에너지
http://www.todayenergy.kr/news/articleView.html?idxno=242434
2. 에너지전환과 국가주도 산업전략
2023년, 세계 주요산업국가들은 국가주도 산업전략을 수립해서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그리고 수소산업에 대대적인 투자와 기술경쟁력 그리고 제도 구축 본격화
세계 주요 선진국과 에너지강국들은 에너지전환과 그 이후 시대에서도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주도 산업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과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UEA 등 그 나라 면면이 대단합니다. 막대한자금과 기술력, 선진제도와 국제관계에서의 지위 등 한국에게 참 버겨운 전환기입니다.
수소경제를 실례로 들어 보겠습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핵심수단의 한 축으로 수소경제정책이 부상하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주요 산업국의 수소산업육성정책이 매우 공격적입니다. '제35차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 총회'에서 일본은2050년까지 수소가격을 1kg 당 2달러수준으로, EU는 10억 유로를 투입해 청정수소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독일은 40억 유로 이상을 국제수소거래시장 H2Globla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네덜란드는 2030년에 독일, 벨기에, 덴마트 등과 함께 북해 지역에 6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건설해서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정책은 훨씬 더 공격적입니다. 미국은 수소 1kg가격을 현재보다 80%절감해 1달러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국은 IRA를 통해 그린수소(청정수소) 생산 세제혜택으로 1Kg당 3달러의 세액공제를 공약했으며, 청정수소 생산역량을 2030년에 1천만톤에서 2040년 3천만톤, 2050년 5천만톤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세계 수소생산을 싹쓸이하겠다는 야심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역시 수소경제계획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제정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2021>을 세우는 등 수소경제 생태계 마련에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생산단가 그린수소 생산단가를 3,500원/kg, 생산기반은 25만톤을 갖추는 것입니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옆에 있는 일본에 비해서도 낮은 목표입니다.
한국의 수소경제계획이 보여주는 문제점 중 하나는 수소차나 연료전지발전 등 활용부문에 치중되어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2019년 수소산업 육성을 목표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추진했습니다. 그 이후 2021년 말까지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는 약 737MW, 수소승용차 19,270대, 수소버스 129대, 수소충전소 약 170개소가 건설되어 수소차나 연료전지발전 등 활용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집니다. 그러나 국내수소산업 투자액 중 65% 이상이 활용 분야에 치중해 있고, 생산 분야 매출액에 기존 석유화학 원료로 생산된 수소 매출액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수소 생태계는 활용 분야로 편중돼 있습니다.
즉 활용분야에서는 상당한 기술을 확보했지만, 청정수소 생산, 저상과 운송 등 수소경제 전주기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해야 합니다. 활용기술만으로는 에너지전환과 수소경제에 기술강국으로 위상을 세울 수 없습니다.
하나 더 고려해야할 점은 우리나라는 에너지전환 시대에도 에너지 수입국이라는 점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일본, 유럽은 화석연료에서 재생·수소에너지 전환이 이뤄져도 에너지 수입국이며, 이 조건에서 에너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시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정으로는 2050년 한국이 소비할 수소량은 2500만톤입니다. 우리나라는 불행히도 재생에너지 생산과 이를 활용한 청정수소의 생산을 위한 자연조건이 호주, 중동 국가에 비해 열악합니다. 그래서 2050년 수소 소요량의 80%에 해당하는 약 2300만톤의 수소를 이들 국가로부터 장거리 운송 수입해야 합니다※. 에너지를 대외관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국에게 있어서 에너지는 정치재이자 안보문제입니다.
세계 32번째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 그러나 우리의 선진국 진입은 화석연료시대 막차를 탄 것입니다. 에너지 전환시대에 선진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전략, “국가주도 산업전략”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할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투자와 제도를 중심으로 말입니다.